신들의 장난

아내의 편지 - 2014.01.12-01.18 본문

투병생활/2014

아내의 편지 - 2014.01.12-01.18

삼포친구 2014. 1. 23. 09:16
반응형

1월 18일..

 

아내의 편지..

 

아내가 핸드폰 메시지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대는 알까요?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불안한 마음 감추며 어떻게든 살려야지 굳게 마음먹은 것을 그대는 알까요?
그대의 울음에 가슴 아파하던 것을 그대는 알까요?
파르르 떨던 그대 손을 잡으며 울음 삼키던 그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무균실에 당신을 두고 나올때의 아픔을 그대는 알까요?
하루하루 연락이 안되면 마음 졸이던 그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성공적인 치료에 기뻐하며 집안청소 하던 것을 그대는 알까요,?
무균실에서 나오며 기뻐하던 그대를 보며 안도하던 모습을 그대는 알까요?
고열에 힘들어 하던 당신을 보며 애간장 타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부정적인 생각만 하던 것 같은 당신을 보며 안타까워 하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친구들과의 술자리마다 가슴 졸이던 것을 그대는 알까요?
당신앞에서 울면 당신이 약해질까봐 남몰래 울던 그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당신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 삼키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당신에게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 지를 당신은 알까요?
골수검사 할때마다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오직 당신 만을 바라보며 견딘 그 세월을 그대는 알까요?

그대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마음이 커질수록
자꾸 불안한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산에 간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당신 만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