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생활106 이제서야 제자리로 - 2016.01.17-01.23 01월 19일.. 소속변경 인사발령 게시가 떴다. 1년 10개월간 떠났던 부서로 다시 돌아간다. 병을 얻고.. 항암을 하고.. 14개월만에 복직을 하고.. 부서로 복귀를 했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부서를 떠나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22개월의 연구소 생활.. 연구는 하지만 뭔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생동감이 부족하다. 다시 야전이 그리워진다. 야전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바쁘다고 아우성이고.. 그리움 반.. 도와주기 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여유있게 예정되어 있던 일을.. 22개월만에 끝내고 부서로 복귀한다. 병을 얻기전의 그 부서.. 그리고 그 자리.. 사람들도 많이 바뀌어 있다. 신입이나 젊은 직원들은 얼굴 이름 모를 직원들도 많다. 건강을 회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쁨은 잠깐이고.. 2016. 1. 28. 다음 정기검진은 6개월 후 - 2015.09.06-09.12 9월 9일.. 3개월만에 정기검진일이다. 원래는 9월 10일이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예약일을 하루 앞당겼다. 김천으로 내려오다 보니.. 하루면 해결되는 일도 기본적으로 2~3일이 소비된다. 혈액검사를 하고.. 1시간을 기다려 정기검진을 받는다. 어쩐일인지.. 주치의선생님이 기분이 좋아 보인다. 얼굴에 술이 보인다며 과음하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건넨다. 그리고는 막걸리도 반주로 한잔씩은 괜찮다고 허락을 한다. 혈액검사 결과는 다 괜찮고.. 다만 염분수치가 조금 높다고 한다. 다음 정기검진은 6개월 후.. 기쁘다. 이제 정기검진 2번만 더 받으면 발병후 5년이 지나간다. 지금도 당시의 두려움에 대한 트라우마는 남아있고.. 직장에서의 생활도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으려다 보니 소극적이다. 가까이서 무슨 일.. 2015. 9. 15. 14번째 골수검사 - 2015.05.17-05.23 5월 21일.. 51번째 맞는 생일이다. 51번째 맞이하는 생일날 14번째 골수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한달전 아니 그 이상부터 5월 21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내 골반뼈는 이미 상처로 벌집이 돼 있을게다. 5월 21일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13번째 검사때는 정말 싫어서 마누라랑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그후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생일이자 14 번째 골수검사일이 다가왔다. 정기검진을 받고.. 담당교수님은 혈액검사결과는 별 이상이 없고.. 오늘 골수검사가 있음을 다시 주지시킨다. 결과만 좋으면 더 이상 골수검사는 없다고 한다. 선배환자들의 데이터베이스 덕에 그나마 치료가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후배환자들은 위해서 작은 기록을 더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 2015. 5. 25. 술푼해 - 2014.12.28-01.03 12월 28일.. 2014년..술푼해..나의 2014년이다. 병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것 같았지만..그 트라우마나.. 병으로 인한 영향이 나에게서 모두 떠난 것이 아니었다.직장에 나가면 평정을 되찾은 척.. 나름 건강한 척..냉정하게 행동을 했지만..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막걸리를 찾아 들었다. 2014년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는 막걸리였다.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처음에는 하루에 두잔정도로 마쳤는데..조금씩 부족해지면서.. 하루에 한병이 되었다.예전의 하루 담배한갑의 버릇이 지금은 막걸리 한병으로 바뀌었다.나름 막걸리에는 항암제가 있다고 음주를 정당화한다. 내가 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언제일까..2015년의 내 삶의 화두는..수류화개(水流花開).. 꽃피고 물흐르듯이.. 말은 그럴싸하지만.. 사실.. 2015. 1. 5. 애마를 바꾸다. - 2014.08.24-08.30 8월 26일.. 애마를 바꿨다. 위기에서 주인을 구해서 신들의 축복을 느낄수 있게 해 주었던 투싼과의 인연은 여기까지.. 더 튼튼하고.. 험한 길도 잘 달리는 애마로.. 사고를 경험하니 안전성을 강조하게 된다. 저렴하지 않은 몸값에 주저하고 있을 때.. 소심한 남편 기를 살려주려는지.. 아내가 등을 떠민다. 맘에 들면 애마의 주인이 되라고.. 앞으로 최소한 10년간은 주인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 4바퀴 주위를 돌아가며 막걸리를 부어놓고.. 안전운행을 기원한다. 랜드로버 프리랜더.. 사랑스러운 내나라 이땅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달려보자.. 잘 부탁한다. 2014. 8. 28. 정기검사 - 2014.08.10-08.16 8월 14일.. 30년만에 교황님이 이땅을 찾으시는 날이다. 30년전에 교황님이 오셨을 때는 대학생활 1달여밖에 되지않은 새내기로.. 대학생활 열심히 하겠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에.. 교황님 방문덕에 부족한 치안유지 병력을 메우기 위해 학생방범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만해도 꿈많은 청년이었는데.. 지금.. 내게는 3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정기검사일이다. 전날부터 회사에서 혈압체크를 했다. 110을 조금 상회하는 환상적인 값이다. 물론 혈압약을 2종류씩이나 먹고 있으니 환상적이지 않은 것이 이상한 것이다. 병원에 도착한다. 이제는 채혈조차도 하기 싫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채혈을 하고.. 5분간 지혈이 되길 기다리고.. BMT 센타에 접수를 하고.. 혈압체크를 한다. 전날의 음주가 혹시 영향을 미.. 2014. 8. 16. 13번째 골수검사 - 2014.05.18-05.24 5월 22일..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골수검사까지.. 벌써 13번째다. 횟수가 늘어갈수록 점점 더 검사를 받기가 싫어진다. 그 고통을 알기에.. 예전엔 작게 느껴지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크게 느껴진다. 혈액채취를 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정기검진을 받는다. 담당교수는.. 항암이 잘되는지의 얘기는 없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네.. 혈압이 높아졌네.. 한방에 훅 갈수 있다는 둥..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둥.. 다른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결국은 지금의 혈압약 오로디핀(효능 : 고혈압, 심근성허혈증) 외에.. 추가로 프리토(효능 : 본태고혈압)라는 혈압약 하나를 더 처방받는다. 골수검사를 받기싫어서 아내와 1시간 실랑이를 벌인다. 남편이 왜 싫어하는지 얘기를 들어줄만도 한데.. 아내.. 2014. 5. 24. 애마는 돌아왔는데.. - 2014.04.20-04.26 4월 25일.. 주인을 구하고.. 떠난줄 알았던 투싼이 살아돌아왔다. 사고발생 40일 만이다. 애마는 돌아왔는데.. 주인은 아직도 고통에 시달린다. 왼쪽 갈비뼈쪽에 통증이 한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CT촬영을 해보니.. 골절소견이 나온다. 치료법은 없다고 한다. 그냥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란다. 답답한 마음에 한의원을 찾는다. 난생 처음으로 봉침(벌침)이라는 것도 맞아보고.. 진통, 소염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격일로 한 3일정도 맞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통증은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외상후 스트레스장해 증상도 있는 것 같다. 앞차가 브레이크만 밟아도 뒷머리 끝이 찌릿찌릿하다. 예전에는 없던 증상이다. 한방으로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 2014. 5. 24. 일터를 옮기다. - 2014.03.23-03.29 3월 25일.. 한 회사.. 한 부서에서 일을 한 지.. 24년만에.. 다른 부서로 일터를 옮긴다.새로운 도전도 아니고..24년간 있던 자리에서 환경을 조금 바꿔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다.24년간 한부서 한팀에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않다.내가 없어도.. 이 조직은 잘굴러 갈 것이다.그래서.. 나를 필요로 하는 조직을 찾아 옮긴다. 2014. 3. 26. 신들의 축복 - 2014.03.09-03.15 3월 15일.. 12년만에 찾은 월출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4-5km 만 더 가면 집인데.. 사고가 일어났다. 신들의 축복.. 7년동안 안전하게 주인을 지켜주던 애마가 떠났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중앙선을 침범해서 들어오는 상대방 차에 들이 받히고.. 뒤집어져서 생을 마감하지만.. 온몸을 던진 애마의 희생으로.. 주인은 외상이 전혀없이.. 입원도 안하고.. 외래로 물리치료만 받아도 될 정도의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 애마의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주인을 살렸다. 무생물이지만 정이 들어서.. 헤어짐에 마음이 아프다. 잘가라 내사랑 투싼~~~ 신들의 축복.. 2014. 3. 19. 인연이란? - 2014.03.02-03.08 3월 6일.. 인생길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을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연에는 호연(好緣)과 악연(惡緣)이 있습니다.. 호연은 길가에 핀 꽃과 같습니다.. 그저 피어있는 것만으로.. 길가는 나그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악연은 길가에 돌부리와 같습니다.. 지친 나그네의 발끝을 아프게 합니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것은.. 내가 다른 이들에게 돌부리가 되지않고.. 꽃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2014. 3. 6. 2년전 편지 - 2014.02.23-03.01 2월 23일.. 2년전 편지..2년전 아내의 생일에 딸과 함께 아내에게 쓴 편지..명문이다.이떻게 이런 편지를 썼을까.. 2014. 2. 25. 세상과의 소통을 끊고 - 2014.02.02-02.08 2월 2일.. 잠시 세상과의 소통을 끊고.. 이제 내가 병에서 풀려난 모양이다. 환자이던 동안에는 아무 말이 없이 잘 따라주던 아내가.. 치료가 종결된 후로는 이런 저런 간섭이 심해졌다. 그동안 내가 환자였을 때.. 내가 어디서도 위로와 즐거움을 찾지 못할 때.. 내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던 시골 친구들이.. 이제 아내에게 적이 되어 버렸다. 남편의 일부를 공유하는 적들로..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을 감시하고.. 시골친구들의 모임인 다음카페를 감시하고.. 이제는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와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를 하나하나 감시한다. 드디어 구정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온 날에 일이 터졌다. 친구들과의 밴드문자에 시비를 거는 아내에게 화가나서 스마트폰을 깨버렸다. 요즘 스마트폰은 튼튼하게 만든다. 뒷쪽은 몽키스패너로 몇번.. 2014. 2. 3. 아내의 편지 - 2014.01.12-01.18 1월 18일.. 아내의 편지.. 아내가 핸드폰 메시지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대는 알까요?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불안한 마음 감추며 어떻게든 살려야지 굳게 마음먹은 것을 그대는 알까요? 그대의 울음에 가슴 아파하던 것을 그대는 알까요? 파르르 떨던 그대 손을 잡으며 울음 삼키던 그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무균실에 당신을 두고 나올때의 아픔을 그대는 알까요? 하루하루 연락이 안되면 마음 졸이던 그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성공적인 치료에 기뻐하며 집안청소 하던 것을 그대는 알까요,? 무균실에서 나오며 기뻐하던 그대를 보며 안도하던 모습을 그대는 알까요? 고열에 힘들어 하던 당신을 보며 애간장 타던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부정적인 생각만 하던 것 같은.. 2014. 1. 23. 항암 종료 - 2013.12.01-12.07 12월 05일.. 오늘 기쁜날..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만 알았던 백혈병 발병후 2년 4개월.. 2011년 8월 2일부터 시작하여.. .. 1차항암(관해) 10주.. 2,3,4차항암(공고 1,2,3차) 각 7주, 6주, 6주.. 그리고 유지치료 22개월.. 베사노이드와 푸리네톤의 복용이 끝나면서 항암을 위한 약물치료가 모두 끝났다. 기쁘기도 하겠지만 그냥 담담하다. 약처방이라고 해봐야 오르디핀(혈압약)과 무코스타(위장약), 그리고 오마코(고지혈증치료제)가 전부이다. 앞으로는 3개월 간격으로 간단한 정기검진과 6개월후에 골수검사를 남겨놓고 있다. 그후에는 다시 1년후에 골수검사.. 담당교수님은 혈액검사 결과와 지난번 골수검사 결과.. 모든 것이 다 괜찮단다. 정기검진을 마치고.. 유지관리 마지막으로 골수검사.. 2013. 12. 8. 베사노이드 - 2013.11.17-11.23 11월 19일.. 2012년 2월 15일부터 시작된 유지치료가 거의 끝나간다.11월 16일부터 15일간의 유지치료 마지막 베사노이드 복용이 시작되었다.발병한 지 2년 3개월..그동안 복용한 베사노이드(Vesanoid)의 양도 장난이 아닐 것이다.내 몸속에 누적된 양이 많은 지.. 아님 내 몸이 약해진 탓인지..이번에는 베사노이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예전에는 10일 이상은 지나야 몸에 반응이 나타나는 것 같았는데.. 이제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고.. 입술이 마르고.. 입천정이 이상하고.. 얼굴에는 종기 같은 것이 생겨난다.얼굴 피부가 벗겨지는 지 세수를 하면 따끔거린다.이번 주에 친구들과 한라산에 오르기로 했는데..혹시 몸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을 지 걱정이다. 베사노이드.. 2013. 11. 19. 복귀 1년 - 2013.10.06-10.12 10월 9일.. 한글날이다.올해부터는 한글날이 공휴일이다.2015년이면 회사가 김천으로 이전한다.병을 얻기 전에는 정년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한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정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당황스럽다.길어야 5년후까지 내다본다.그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내 일을 하며 살고싶다.김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당장 거취할 곳이 문제지만.. 주변의 다른 이들도 마땅한 대책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아내와 분위기도 알아볼 겸 김천으로 향한다.KTX 김천(구미)역을 기점으로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회사는 벌써 5층정도 올라가고 있다.주변의 아파트도 공사가 거의 끝난 곳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곳도 있다. 병원에서 갖 퇴원했을 때를 생각하면.. 그때는 김천생활 뿐만아니라 회사생활조차도 .. 2013. 10. 13. 케모포트 제거 - 2013.09.08-09.14 9월 11일.. 투병일기가 점점 뜸해진다. 그만큼 몸이 예전의 상태를 회복해 가고 있기 때문인가? 정기검진이 하루앞으로 다가와 있다. 멀쩡한 엉덩이 뼈에 통증이 느껴진다. 골수검사의 통증이 아직 남아있는 것인지.. 예전의 통증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는 없지만 통증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푸리네톤 부작용인가? 스마트폰 부작용인가? 가끔 목에서 머리까지 통증이 있다. 회사에서는 물에 적신 쿨타올을 목에 두르고 있으면 통증도 조금 사라지는 것 같고 더위도 식힐 수 있다. 아프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건강을 지킬 수 없으니 의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사라지는 것이요. 부모님께는 걱정을 끼치는 것이니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요. 가정에서는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가장의 의무를 저버리는.. 2013. 9. 12.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