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투병생활/2015이후 (3)
신들의 장난
01월 19일.. 소속변경 인사발령 게시가 떴다. 1년 10개월간 떠났던 부서로 다시 돌아간다. 병을 얻고.. 항암을 하고.. 14개월만에 복직을 하고.. 부서로 복귀를 했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부서를 떠나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22개월의 연구소 생활.. 연구는 하지만 뭔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생동감이 부족하다. 다시 야전이 그리워진다. 야전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바쁘다고 아우성이고.. 그리움 반.. 도와주기 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여유있게 예정되어 있던 일을.. 22개월만에 끝내고 부서로 복귀한다. 병을 얻기전의 그 부서.. 그리고 그 자리.. 사람들도 많이 바뀌어 있다. 신입이나 젊은 직원들은 얼굴 이름 모를 직원들도 많다. 건강을 회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쁨은 잠깐이고..
9월 9일.. 3개월만에 정기검진일이다. 원래는 9월 10일이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예약일을 하루 앞당겼다. 김천으로 내려오다 보니.. 하루면 해결되는 일도 기본적으로 2~3일이 소비된다. 혈액검사를 하고.. 1시간을 기다려 정기검진을 받는다. 어쩐일인지.. 주치의선생님이 기분이 좋아 보인다. 얼굴에 술이 보인다며 과음하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건넨다. 그리고는 막걸리도 반주로 한잔씩은 괜찮다고 허락을 한다. 혈액검사 결과는 다 괜찮고.. 다만 염분수치가 조금 높다고 한다. 다음 정기검진은 6개월 후.. 기쁘다. 이제 정기검진 2번만 더 받으면 발병후 5년이 지나간다. 지금도 당시의 두려움에 대한 트라우마는 남아있고.. 직장에서의 생활도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으려다 보니 소극적이다. 가까이서 무슨 일..
5월 21일.. 51번째 맞는 생일이다. 51번째 맞이하는 생일날 14번째 골수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한달전 아니 그 이상부터 5월 21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내 골반뼈는 이미 상처로 벌집이 돼 있을게다. 5월 21일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13번째 검사때는 정말 싫어서 마누라랑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그후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생일이자 14 번째 골수검사일이 다가왔다. 정기검진을 받고.. 담당교수님은 혈액검사결과는 별 이상이 없고.. 오늘 골수검사가 있음을 다시 주지시킨다. 결과만 좋으면 더 이상 골수검사는 없다고 한다. 선배환자들의 데이터베이스 덕에 그나마 치료가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후배환자들은 위해서 작은 기록을 더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