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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주택

컨테이너주택·돔하우스 등 이색주택 뜬다

삼포친구 2012. 2.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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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의 로망은 지방 한적한 곳의 전원주택이다. 하지만 건축비용이 만만찮고 건축방법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 이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컨테이너주택, 돔하우스 등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짓는 신개념 주택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브디자인개발은 기본형 27.39㎡(가로 3m, 세로 9m) 크기의 컨테이너하우스 공급에 나섰다. 운반용 조립식 주택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침실과 주방, 화장실, 샤워실 등이 갖춰진 원룸 형식으로 일반주택과 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가격은 3.3㎡당 300만원 수준으로 33㎡ 기준 3000만~40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용도에 따라 투룸, 쓰리룸 등 시공도 가능하다. 컨테이너 두세 개를 붙이면 면적을 넓힐 수 있고 수직으로 쌓으면 복층도 만들 수 있다.

이 컨테이너하우스는 벽에 전동장치를 달아 원격조정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재개발단지 주민들의 임시주거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무대, 전시장, 외국인 숙소, 이동식 도서관으로까지 활용 가능하다.

특히 이동식 주택인 ‘큐브펜션’은 컨테이너를 활용한 펜션으로 다양한 외부 마감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부 시스템을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작기간은 2주로 매우 짧지만 수명은 무려 20년이나 된다. 외벽에 태양광발전 장치를 설치해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큐브디자인개발은 강화도, 양평, 가평, 태안, 제주도 등지에 컨테이너하우스를 공급했고 중국, 몽골, 호주 수출을 준비 중이다. 한영식 큐브디자인개발 사장은 “건설사 CEO를 비롯해 의사, 피아니스트, 일반 건축업자 등이 벌써 계약을 마쳤다”며 “일반 전원주택은 물론이고 비상시 재난주택, 각종 전시행사 때 임시주택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수해에 강한 돔하우스도 인기

국내 돔하우스 전문 생산업체인 ‘칸돔하우스’는 기초공사 후 한 달 안에 지을 수 있는 2000만원대 돔펜션을 국내에 선보였다. 에스키모족의 이글루를 떠올리게 하는 돔하우스는 일명 ‘스머프집’으로도 불린다. 강력한 태풍도 견딜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냉난방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반구(半球) 형태의 특수 스티로폼과 화산석을 섞어 만든 특수 건축소재로 씌우는데, 철근을 이용해 바닥의 콘크리트와 연결되는 기본 구조로 돼 있다.

돔주택은 냉난방 효율이 높아 극지방에서 적도지역까지 두루 사용 가능하다. 소형 돔주택에서부터 3층 높이의 대형 돔주택과 학교 건물 등 한마디로 ‘다용도’다. 특히 전열교환기를 사용해 돔하우스 실내의 탁한 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바깥 공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했다. 돔하우스 실내에 CO₂(이산화탄소)센서와 VOC(잡가스)센서가 내장된 자동환기시스템을 갖췄다.

칸돔하우스는 현재 동해안 고성군과 서해안 부여지역에 사우나, 찜질방 등을 갖춘 대단위 돔타운까지 설계 중이다. 충북 단양 국립공원 소백산 일대에 가족단위 별자리체험관도 시공하고 있다.

이형태 칸돔하우스 사장은 “공사비는 3.3㎡당 200만~250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33㎡ 주택 기준으로 20일 정도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원형주택이라 네모난 일반 주택에 비해 지진, 풍수해에 강한 데다 냉난방이 잘 되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SK D&D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모듈형 단독주택 브랜드 ‘스카이홈’도 비슷한 개념이다. 구조체만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80~90%를 짓는 기존 조립식 스틸하우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모듈러 공법을 통해 공장에서 전체 공정 중 80%가량을 정밀 제작하고 현장에서 최종 내외장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도 기존 단독주택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짧다. 공장 생산에서 현장 시공까지도 짧게는 7주, 길게는 9주면 지을 수 있다. 시공비는 3.3㎡ 당 370만원 정도고 99.2㎡(30평형대) 단독주택을 1억2000만원이면 지을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8호(10.08.1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