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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2

새로운 생일 - 2012.05.20-05.26

by 삼포친구 201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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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오늘도 변함없는 하루일과..
8시가 넘어서 기상을 하고..
9시가 넘어서 아침식사를 하고..
11시에 청소를 하고..
12시에 헬스장에 가서 1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67kg까지 불어난 몸무게와 뱃살은 꾸준한 운동에도 좀처럼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어 초등학교 동창들과 카카오톡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후 5시까지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인터넷의 바다를 누빈다.
요즘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와 폭력사태를 계기로 정치판이 매우 시끄럽다.
전직 주사파들의 국회입성을 위한 불법과 폭행을 불사하는 치밀한 계획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마치 볼세비키혁명을 보는 듯 하다.
어떤 이는 중국공산당의 국공합작에 비유하기도 한다.
정권획득을 위해서 어떤 이들과도 손을 잡고.. 어떤 불법이나 폭력도 정당화하고..
거기다 12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간의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통이 부활하고.. 노통이 부활하고..
색깔론도 부활한다.
혼란한 세상이다.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의 여야·좌우의 난타전에 잠시 끼어든다.
내일부터는 3박 4일간 산과 계곡이 좋은 충북 괴산의 조령산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5월 24일..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휴식을 취할겸 괴산에 왔다.
휴식이라지만.. 휴식일 수 있는가?
다른 지역은 유명한 곳이 주로 ㅇㅇ팔경인데..
이곳은..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갈은구곡..
모두가 구곡이다.
그 만큼 볼 것이 많다는 의미인데..

23일..
쌍곡구곡을 시작으로 화양구곡, 선유구곡의 한곡 한곡을 찾아 나서는 것이 꼭 보물찾기나 퍼즐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대부분은 찾았지만.. 못찾는 곳은 아쉽지만 지나친다.
2주전의 골수검사 결과가 나왔다.
전화로 통보를 받았으니 자세한 것은 알 수없지만 모두가 괜찮단다.
이상이 있다면 그 전에 혈액검사에서 나타났겠지..
골수검사 결과가 좋다는 것도 이미 지나간 사실이다.
앞으로의 건강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24일..
오늘은 최근에 괴산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한 산막이 옛길을 찾는다.
괴산댐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로 괴산호의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산책로 뒷쪽으로는 400여m 의 등잔봉 산행길도 있어 산책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산행으로 몸은 녹초가 되고..

오늘은 48회 생일이다.
우리식으로 하다보니 48회 생일이지만 작은 케익에 양초는 49개를 꽂아놓고.. 아내와 딸이 조촐한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병을 얻은 후 첫번째 생일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한다.
작은 행복이다.
불행은 잊어 버리자.



5월 25일..

괴산여행의 마지막날..
갈은구곡을 찾았다.
괴산호를 사이에 두고 산막이옛길의 맞은편에 있다.
이곳도 명소가 구곡이 있지만 몇개 만을 찾는데 그친다.
유명한 계곡 4곳을 돌았지만..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는 여유를 맛보지 못한 채..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시간..
시골친구들이 생일축하를 해준다고 며칠전부터 약속이 잡혔다.
아내의 염려를 뒤로 하고.. 여행의 피로를 풀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간다.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나 때문에 모였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애를 쓰지만.. 친구들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달아 오르지 않는다.
뒤집어 쓴 모자도 그렇고.. 마스크도 그렇고.. 술 한잔도 할 수없고..
마음놓고 어울리지 못하는 환자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은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르고..
나를 축하해주는 자리이니 먼저 일어날 수도 없고.. 결국은 항암약도 제시간에 먹지 못하는 사고를 친다.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울고 있다.
즐거웠던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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