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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3

새롭게 얻은 것 - 2013.01.20-01.26

by 삼포친구 201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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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1월 3일 골수검사를 하고 보통 2주후면 결과가 나오는데..

결과가 좋아서 연락이 없겠지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연락이 왔다.

간호사가 조금은 오락가락한다.

날짜를 잘못 계산하고 약처방을 하거나.. 다음 예약일을 잘못 잡기도 한다.

이번에는 일주일이 더 지나서야 골수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검사하던 날 혈액검사 결과가 문제가 없었으니 골수검사 결과도 문제가 없겠지 예상하는 데.. 

역시 물론 결과는 좋단다. 

그리고.. 조금 후에는 아내로부터 딸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는다.

오늘은 좋은 소식만 이어진다.


오후3시가 되어 음악에 맞추어 국민체조를 하고.. 옥상에 오른다.

겨울답지않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걷기는 할 수없고.. 심호흡만을 15분정도 하고 내려온다.


체조를 마치고 옥상에서 걸으며 심호흡을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사무실의 탁한 공기로부터 벗어나 옥상에서 산뜻한 공기를 마신다.

15~20분간 가벼운 걷기와 심호흡을 하다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몸속의 독소가 모두 빠져나가고 깨끗한 산소로 가득차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이 작은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고 하루종일 사무실에 갇혀 지냈다.

지나고 보니 너무 한심한 세월이었다.


병을 얻고 잃은 것도 많지만.. 반대로 하나 하나 얻는 것도 있다.

직장에 모든 것을 얽메이지 않고.. 생활에 여유를 갖고.. 산에 의지하고..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내려놓을 줄 알고..

친구들 귀한 줄 알고..

모두가 병을 얻고 새롭게 얻은 것이다.


1월 25일..


며칠간 날씨가 추웠다.

급기야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오늘은 감기가 확실하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콧물과 재채기에 시달린다.

그래도 회사 옥상에서의 걷기와 심호흡은 멈추지 않는다.

옥상에는 찬바람이 쌩쌩분다.

준비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음껏 산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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