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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독서] 한밤중에 잠깨어

삼포친구 2013. 10. 1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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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다산 정약용

풀어읽음 : 정민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장기와 강진으로 유배 중에 쓴 한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시대에 과거급제후에 암행어사까지 올랐으나 

정조가 죽고 순조가 즉위하고 집에서 천주교 관련 서적이 발견되면서 그를 모함하는 세력에 의해 관직에서 쫓겨나고..

결국은 40세에 이르러 18년간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이 책에 기술된 시는 절반 이상이 유배 1년이 채 안된 장기에서 쓴 시를 싣고 있다.

천하의 다산이었지만 유배는 큰 충격이었다.

여러개의 시 구절구절마다  후회, 원망, 울분, 그리움, 절망 등으로 가득 차있다.

언제 암울한 절망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까 기대하며 읽었지만..

아쉽게도 희망적인 반전은 보이지 않고.. 유배생활을 순응하는 정도까지 이르러 책이 끝난다.

어떻게 부정적인 마음을 통제하고 그 많은 저술을 할 수 있었는지 이 책에서는 알 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건강을 잃고 날개꺽인 새가 되어버린 내 신세와..

관직생활 잘 하다가 모함을 받아 유배를 떠난 다산의 신세가 비슷한 것 같아..

다산에게서 어려움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고자 하나 부정적인 시가 대부분인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몇개의 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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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경

벗이여 달빛 아래 술 마시려면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만약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면

뜬구름이 바다에서 일어날 걸세.

만약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면 

둥근 달빛 하마 이미 이지러지리.


위안
서풍은 고향집 지나서 오고 
동풍은 나에게 들러서 간다.
바람 오는 소리를 듣기만 할 뿐
바람 이는 곳 어딘지 볼 수가 없네.


탐욕

늙음이야 어찌해 볼 도리가 없고

죽음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네.

죽으면 되살아날 수 없는데

인간을 천상처럼 여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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