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장난

항암 종료 - 2013.12.01-12.07 본문

투병생활/2013

항암 종료 - 2013.12.01-12.07

삼포친구 2013. 12. 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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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5일..


오늘 기쁜날..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만 알았던 백혈병 발병후 2년 4개월..

2011년 8월 2일부터 시작하여.. ..

1차항암(관해) 10주.. 2,3,4차항암(공고 1,2,3차) 각 7주, 6주, 6주.. 그리고 유지치료 22개월..

베사노이드와 푸리네톤의 복용이 끝나면서 항암을 위한 약물치료가 모두 끝났다.

기쁘기도 하겠지만 그냥 담담하다.

약처방이라고 해봐야 오르디핀(혈압약)과 무코스타(위장약), 그리고 오마코(고지혈증치료제)가 전부이다.

앞으로는 3개월 간격으로 간단한 정기검진과 6개월후에 골수검사를 남겨놓고 있다.

그후에는 다시 1년후에 골수검사..

담당교수님은 혈액검사 결과와 지난번 골수검사 결과.. 모든 것이 다 괜찮단다.


정기검진을 마치고.. 유지관리 마지막으로 골수검사..

검사하는 것도 공포지만.. 검사후 2시간이상 꼼짝않고 누워있어야 하는 지혈시간이 더 고통이다.

검사를 거부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선배 환자들의 데이터 덕에 살아났으니.. 후배 환자들을 위해 하나의 데이터라도 더 남겨야지..

하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검사에 응한다.

다행히 골수검사가 고통도 별로 없이 쉽게 끝난다.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로써 약물치료가 끝났다고 형제들에게 간단한 문자를 보낸다.

가족들과 함께 건강하게 치료를 마친 것을 자축하며 간단하게 건배를 한다.


갑작스런 발병은 내게 삶은 "신들의 장난"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신들의 장난"은 끝나고.. 나는 새 생명을 얻었다.

이제부터 내게 삶은 "신들의 장난"이 아니라 "신들의 축복"이라는 생각이다.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