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이다.
올해부터는 한글날이 공휴일이다.
2015년이면 회사가 김천으로 이전한다.
병을 얻기 전에는 정년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한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당황스럽다.
길어야 5년후까지 내다본다.
그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내 일을 하며 살고싶다.
김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당장 거취할 곳이 문제지만.. 주변의 다른 이들도 마땅한 대책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아내와 분위기도 알아볼 겸 김천으로 향한다.
KTX 김천(구미)역을 기점으로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회사는 벌써 5층정도 올라가고 있다.
주변의 아파트도 공사가 거의 끝난 곳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곳도 있다.
병원에서 갖 퇴원했을 때를 생각하면.. 그때는 김천생활 뿐만아니라 회사생활조차도 상상할 수 없었다.
건강을 회복하면서 서서히 회사생활을 하고.. 김천생활까지 꿈꾸며 오피스텔을 하나 분양신청 했는데.. 낙첨되었다.
김천생활을 최소 2년정도는 해야되는데.. 어차피 오피스텔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웃돈없이 계약취소된 물건을 잡았다.
내가 직접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임대해서 월세 30만원 정도만 받아도 은행이자는 넘는다.
내가 김천생활을 할 수 있을까..
10월 10일..
직장에 복귀한 지 정확히 1년이다.
병을 얻고.. 날개꺽인 새가 되어 직장에 복귀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직장에서 지금의 내 위치가 익숙하지 않다.
마음은 많이 편해졌다.
회사가 바쁘게 돌아가도 강건너 불난집 불구경하듯이 끼어들지 않는다.
한발짝 떨어져서 일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방관자처럼 보이고.. 다른 이들이 내가 환자라는 이유로 의견을 구하지도 않고 배제하는 것이 서운하기도 하지만 상관없다.
주중에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주어지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그러다가 주말이면 내가 좋아하는 산행을 즐기면 그만이다.
금년들어 지금까지 벌써 35회의 산행을 마쳤다.
이런 기세라면 연말까지 40회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애 최고의 산행기록을 세울 수 있다.
'투병생활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암 종료 - 2013.12.01-12.07 (0) | 2013.12.08 |
---|---|
베사노이드 - 2013.11.17-11.23 (0) | 2013.11.19 |
케모포트 제거 - 2013.09.08-09.14 (0) | 2013.09.12 |
한통의 전화 - 2013.08.04-08.10 (0) | 2013.08.05 |
투병 2년과 건강검진 - 2013.07.28-08.03 (0) | 2013.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