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답답하다.
마음껏 야외활동도 하고.. 산행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싶은데..
걸리는 것이 많다.
갑자기 무능해지고.. 우유부단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않다.
가족과 함께 하자니.. 의견일치를 보기도 쉽지않고..
생각에는 혼자서 산행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싶은데..
남겨지는 가족들이 마음에 걸리고..
고민만 하다가 오늘도 아무일없이 집안에서 답답한 하루를 보낸다.
고민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즐거운 생각만 하라는 아내에게 이유없는 짜증만을 부리고..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지..
독서나 참선으로 마음을 안정시켜야 겠다.
피부 벗겨짐은 없는데.. 한달전의 발바닥 벗겨짐 현상이 다시 나타난다.
4차항암의 영향인지.. 유지요법 영향인지 구분이 애매하다.
1월 3일 골수검사이후에 시작된 오른쪽 골반의 통증은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
2월 27일..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거실만 왔다갔다..
답답함 때문인가 며칠전부터는 7개월동안 끊었던담배까지 머릿속에 떠오르고..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3시..
양수리가서 자전거길을 걸어볼까?? 너무 멀다..
일단 애마를 끌고 나온다.
그동안 담배를 끊은 것이 아니었다.
애마안에 담배와 라이타를 숨겨놓고 있었으니.. 단지 참고 있었을 뿐이다.
참았던 담배를 빼어 물고..
화성의 융건릉으로 가자.. 나비를 찍어보니 가는데 1시간.. 오는데 1시간..
가자마자 되돌아와야 할 판이다. 애매하다..
일단 출발..
화성 융건릉으로 향하다가.. U턴..
오가면서 본 적이 있는 곳이 생각난다. 여주근처 남한강변의 억새밭..
아니지..
다시 U턴.. 가까운 용인 이동면의 저수지로..
저수지는 아직도 겨울 그대로이다.
그나마 막힌 가슴이 조금은 트인다.
돌아오는 길..
그동안 잘 참았던 담배에 또 한번 무릎을 꿇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
애마에 숨겨 놓았던 담배와 라이타.. 그리고 재떨이까지 모두 휴게소 휴지통에 버린다.
그동안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지만 이젠 정말로 안녕이다.
즐겁자고 만난친구때문에 죽을 수는 없으니..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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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9주년이다. |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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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적었다. |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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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내다보니.. 눈은 볼 때마다 황홀함에 숨이 가쁘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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