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한달만에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검사결과 혈액수치가 아직도 조금 부족하고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다고 한다.
다음 외래진료는 2개월후로 예약이 되었다.
집에 와서 회사포탈에 접속해 보니.. 많은 인사발령이 있다.
부서장도 바뀌고.. 여러사업에서 관련 분야의 직위자들이 바뀌었다.
내가 지금 회사에 있었다면 어느 자리로 갔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어차피 놓아버리기로 했으니 놓아버리자.. 담담하게..
직위자들의 직위를 보니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러사업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다.
모두들 고생문이 훤해 보인다.
불쌍한 사람들.. 일에 치이는 사람들..
3월 16일..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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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한 지 어느새 7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금 4차항암 마치고 2월 15일부터 유지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재발방지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2년간은 주기적(2-3개월에 1번 정도)으로 병원에 다니며 검진도 받고 약도 먹어야 합니다.
체력이 조금 약해지고 가끔 피곤함을 느끼는 것을 제외하면 몸상태는 괜찮습니다.
무사히 4차항암까지 마치고 회복한 것이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근력부족과 저질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아파트의 헬스장도 나가고..
가벼운 산행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일에는 눈산행도 못하고 보내는 겨울이 아쉬워서 영동지방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눈소식까지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의 환상적인 눈세상을 보고 왔습니다.
7개월만에 처음으로 원거리 외출이라 설레임도 크고 기쁨도 컸습니다.
3월 14일은 외래진료를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어 2개월후에 다시 외래진료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가끔 환자임을 잊을 때도 있습니다.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말리려는 아내와 종종 다투기도 합니다.
워낙에 충격이 컷던지라 남편을 밖에 내놓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불규칙하고 나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며칠전부터는 생활계획표를 짜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의 일과는 기상, 아침식사, 청소, 헬스장, 점심식사, 낮잠, 독서, 저녁식사, TV시청, 취침 등입니다.
그리고, 수, 토, 일요일은 특별활동의 날로 정해서 산행이나 외출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회사에 복귀하기까지 정확히 절반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7개월동안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복귀가 가능하겠지요.
지금 당장이라도 출근해서 여러분 일도 도와주고.. 얼굴도 보고..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더 큰 기쁨을 위해서 참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리 1발 문제를 보면서 착잡한 생각을 합니다.
언론의 내용만 보면 보고만 빨리 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실수는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고..빨리 보고를 하면 호미로 막을 일인데..
실수는 인정하고.. 용서하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징벌로만 다스린다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은폐하는 일은 계속해서 발생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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