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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계를 제출하고 - 2011.10.09-10.15 본문

투병생활/2011

휴직계를 제출하고 - 2011.10.09-10.15

삼포친구 2011. 10.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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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2개월간의 병가기간이 10월 9일까지로 끝났다.

이를 예상하여 10월 5일자로 질병으로 인한 1년간의 휴직계를 올렸다.
기안에 결재하는 결재자만도 16명이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10월 10일전에는 결재가 나야 하는데..
중간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하고 나면 3일밖에 없다.

아침에 확인을 해보니 결재가 된것이 절반정도이고 나머지는 아직도 대기상태로 나타난다.
미결인 결재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오늘까지 조속히 결재를 해 달라고..
결국 업무종료를 1시간 남겨둔 오후 4시에 결재가 완료되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1년간의 질병휴직에 대한 인사발령이 났다.

이제부터 1년동안 회사는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1년동안 내 몸이 백혈병과 싸워서 이기면 복직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퇴직해야 할 것이다.
커다란 짐을 내려놓은 듯이 홀가분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론 빨리 복귀해서 일에 치어사는 동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다.
어쨋든 앞으로 1년은 내 몸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10월 12일..

2차항암(공고 1차)치료후 첫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혈액검사하고.. 점심식사하고..
자가 혈압검사를 하고.. 혈압이 100mmHg이하로 떨어져서 잠시 어리둥절하다.
서너번을 재측정해 보아도 모두 100mmHg 이하이다.

담당교수를 만난다.
혈액수치가 조금 떨어졌다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다.
혈압이 낮은 것은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간수치가 올랐다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간수치란 간에 존재하는 효소가 혈액에서 나타나는 정도이므로..
간수치가 오른다는 것은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금일은 촉진제 처방을 하며.. 다음주에는 혈액수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혈소판 수혈을 처방한다.

앞으로도 항암 및 회복과정을 두번은 더 겪어야 한다.
골수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니.. 한방에 치료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10월 14일..

회사의 부서장님이 빨리 완쾌하라며 정관장을 보내셨다.
그리고.. 일부 직원들이 응원메시지를 보내왔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한줄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조차도 암과 싸우는 나에겐 크게 힘이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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