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퇴원 3주째..
외래로 서울S병원을 찾는다.
지난주의 골수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그동안 아내가 차를 몰아 서울S병원까지 갔었으나.. 오늘은 직접 차를 몰고 간다.
특별한 검사가 예약되어 있지 않으므로 혈액검사 만을 하고.. 진료시간을 기다린다.
면담시간..
다음주에 공고 1차(2차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골수검사 중 유전자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단다.
혈액검사상으로는 1차항암후 관해가 잘된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유전자검사 결과를 보아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단다.
그러면서도 담당교수는 그냥 다음주부터 2차항암을 시작하자고 한다.
2차항암은 4일간 외래로 병원에 와서 항암제를 투여하고.. 집에서 항암제의 부작용과 싸워야 한다.
그 부작용이라는 것이 몸에 두두러기 돋는 정도가 아니라 아내가 긴장을 한다.
의사는 걱정을 없애주려는지 대부분은 집에서 무난히 부작용과 싸워서 이긴다고 한다.
1차항암때 무리없이 잘 싸웠으니.. 2차항암때도 무리없이 잘 싸울 수 있을게다.
9월 30일..
다음주부터는 2차항암에 들어가야 한다.
공고요법으로 4일정도 항암주사 맞고.. 6-8주간 회복하기를 3차에 걸쳐서 해야 한다.
즉 공고요법을 모두 마치기 위해서는 2,3,4차항암을 해야 하며 4-5개월정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
앞으로 회사 동료들을 만나기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오늘 회사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2개월 만에 회사를 찾았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찾았는데.. 10월 1일이 회사창립일이라 사무실에서는 다과회가 한창이었다.
모두들 즐겁에 막걸리와 안주를 먹고 있다.
역시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원자력본부장을 만나고.. 부서장을 만나고.. 팀원들을 만나고..
본부장님이 치료기간중에 책을 읽으라며 3권의 책을 주시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투병기간 중에는 병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책이 읽혀지지 않는다.
1차 항암때도 책을 머리맡에 두었으나 읽지는 않고.. 가벼운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온 사무실에는 반가운 사람도 있고.. 그동안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껄끄러운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걱정해 주는 모습이다.
나도 빨리 건강을 되찾고.. 정상인으로써 회사에 복귀하고 싶다.
10월 10일부터는 병가를 휴직으로 변경해야 한다.
20여년을 일해왔던 자리도 비워야 하고.. 보직도 없어진다.
서서히 회사의 짐을 하나둘 내려놓아야 한다.
오늘 회사에 나갔다가 개인적인 사물을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 일단은 회사에 그냥 두기로 했다.
저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돌아오는 길이 서글프다.
(1차항암 혈액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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