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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2

무더위 - 2012.08.05-08.11

by 삼포친구 201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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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한낮에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35-36도를 넘나든다.
이러니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한 도시는 그야말로 더위에 질식할 지경이다.
감히 어디로 움직이겠다는 엄두도 못내고.. 조용히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 다.
아침에 방송을 보니 한파보다 무더위가 더 생명을 위협한다고 나 온다.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도 무더위로 사망한 사람이 많다는 것 이다.
딸은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헬스장으로 향한다. 체중조절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머리를 깎은 지 두달이 되어가다보니 또 다시 머리를 깎아야 할 만큼 자랐다.
예전의 머리와 다르게 완전 곱슬머리다.
여기서 더 자라면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더 자라면 예술가 머리가 될 것 같다.


8월 10일.. 


변함없는 무료한 하루하루에 지쳐간다.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의욕도 사라지고.. 귀차니즘에 빠져있다.
하고싶은 여러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막상 실행하고자 하면 귀찮아서 그만두고 만다. 그리고 그것에서 오는 좌절감에 자책한다.
딸의 수능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던 것도 하루 이틀 계속 미루다 보니 어느새 수능일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전원생활을 준비한다고 이곳저곳 땅을 알아보았지만.. 회사생활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 않고..
산행을 하고 싶지만.. 마땅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산이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가는 것은 아닌가..
사소한 일 하나하나까지도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아야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오른쪽 어깨부분에 계속 통증이 있었다.
병원에 가기 싫어서 미루어왔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어깨에 주사 몇 방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큰 병을 앓다보니 병원이야기만 나와도 노이로제에 걸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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