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내일은 3개월만의 정기검진과 골수검사가 있다.
병을 잊을 만하면 정기검진과 골수검사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울릉도에 가서 기분을 상승시키고 왔으나.. 정기검진일이 다가 옴에 우울증으로 그 효과가 얼마가지 못한다.
골수검사는 정말 하기 싫다.
내 소중한 골반의 이곳 저곳에 구멍이 뚫리는 기분이다.
나중에 골반이 부서지는 것은 아닌지..
우울함을 잊으려 오늘은 운동도 강하게 했다.
시속 5.0km 와 8.5km 를 오가며 걷고 뛰기를 반복하여 220cal 을 소비하고 4.0km 를 뛰었다.
낮에는 친구들과의 카톡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딸의 수능공부를 도와주겠다던 의지는 약해져서 하는 둥 마는 둥..
무균실에 있을 때는 하루 하루가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지나고 나면 이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한 것에 대한 후회가 따르리라..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이들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내일이라는데..
시간을 죽이는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나도 어쩔수가 없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함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7월 25일..
정기검진과 골수검사가 있는 날이다.
골수검사는 오후 1시 30분에 예약이 되어 있는데.. 아침부터 초조하다.
12시가 되어 출발.. 여유있게 병원에 도착한다.
채혈을 하고.. 골수검사를 받는다.
벌써 6번째..
'이렇게 벌집쑤시듯이 쑤셔되면 나중에 뼈에 문제생기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골다공증만 없으면 괜찮다'고 안심을 시킨다.
아직도 유지요법 기간중에 4-5번은 더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뼈가 남아 나겠는가.
골수검사는 이번에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주사바늘을 두번씩이나 찌르고.. 검사를 마친다.
다행이 마취가 잘된 덕인지.. 공포심에 비하면 아픈 것은 잘 모르겠다.
이후 2시간동안 지혈을 시키는데.. 중간에 담당교수에게 정기검진을 받는다.
혈액수치도 괜찮고.. 영양상태도 괜찮고.. 혈당이 조금 높은 편이란다.
지금처럼 관리하면 문제없을 것이란다.
10월에 직장에 복귀한다는 얘기도 했다.
2014년에 유지요법이 종료될 때까지는 계속 치료중이므로 일을 하되 예전의 80% 정도만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짓궂은 아내가.. 답이 뻔한 질문을 한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괜찮겠는가' 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아니올시다' 이다.
어쨋든 골수검사를 마치고.. 검진결과도 좋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다음 검진일은 10월 17일.. 그때까지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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