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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2

적응 - 2012.11.11-11.17

삼포친구 2012. 11. 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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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11월 15일부터 3박 4일의 회사 산업연수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운이 좋으면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한라산을 올라볼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하지만..

가이드에게 물으니 회사담당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담당자에게 연락해 봐야 돌아 올 대답은 뻔하다.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그냥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 생각없이 넋을 놓고.. 참여한다.


어떤 이는 그동안 회사에서 시행한 연수프로그램 중에 이번 프로그램이 가장 좋단다.

물론 이상한 주제를 놓고.. 몇명의 사람들이 어색한 토론을 이어가고 억지 결론을 내야 하는 프로그램 보다야.. 

이렇게 패키지 관광하듯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좋다.

제주 올레길7코스, 성산일출봉, 우도, 산굼부리, 섭지코지, 유리의 성 등 많은 곳이 포함되었다.

그렇지만 뒤집어놓고 생각하면.. 

이건 뭐 연수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고.. 애매하다.

그래도 간만에 아내와 괜찮은 사진을 한장 찍을 수 있어서 좋다.



16일부터 다시 베사노이드 복용을 시작했다.

잊어버릴만한 기억이 다시 되돌아온다.

직장에 복귀한 지 벌써 40일이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견디고 있다.

타고 난 성격 탓도 있겠지만.. 

특별히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성을 못느끼며 그럭저럭 참고 지낸다.


다른 직원들이 어렵게 업무를 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금방이라도 본격적인 업무에 뛰어들고 싶지만..

꾹꾹 참는다. 

하나를 도와주다 보면 또 하나를 도와주어야 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예전의 업무에 짓눌려 살던 때로 돌아가지 않을까 두렵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적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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