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2012년도 이제 한달을 남겨놓고 있다.
8시에 출근해서 근무시간 내내 어영부영하다가.. 오후 5시만 되면 칼퇴근..
지루한 하루하루가 계속된다.
며칠째 마음이 답답한데..
주변에 마음놓고 속 얘기를 털어 놓을 친구나 동료가 하나 없으니.. 더 답답하다.
내가 환자임을 의식해서인지..
먼저 다가오는 이들이 적어지는 느낌이다.
모두들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것 같고..
거꾸로 나는 혹시 아래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눈치를 보게 된다.
오늘도 또 일찍 퇴근을 해야하나?
특별한 일이 없으니.. 힘없이 자리에서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다가 시골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뭔가 다른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거절하지 않고 한시간 후에 약속을 잡아준다.
친구를 만나서 답답한 속얘기를 털어놓는다.
에라 모르겠다 그동안 억눌렀던 짐을 벗어 던지듯이 편한 마음으로 막걸리를 들이킨다.
이야기를 털어 놓다가 날개꺾인 내 신세가 한심하여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친구도 내 소식을 듣고 충격이 컷단다.
왜 자기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해서.. 화도 났단다.
앞으로 다른 이들은 생각지 말고 내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란다.
내가 죽으면 자기가 보내줄테니.. 자기가 죽으면 나보고 보내달란다.
어느새 우리는 죽음을 이야기 할 때가 되었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는 소식을 듣는다.
그동안 무엇인가를 보고 달려온 지난 일들이 허무해지는 순간이다.
마음이 우울해지면 울고 싶은데.. 남자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울지도 못한다.
마음이 불안정하여 또 다른 병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한데..
그러다가 친구를 만나 이야기도 하고.. 조금 울고 나니.. 마음의 치유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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