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이번주부터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12일은 입사동기 송년회..
13일은 대학동문회 송년회..
14일은 부서 송년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연락도 한번 없었던.. 입사동기들..
무엇 때문에 동기회가 필요한 지 의문이 생겼다.
마음속에서는 열번이고 탈퇴를 하고 싶었지만 탈퇴만은 하지않고 쿨(?)하게 참기로 했다.
그렇지만 12일 동기회에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13일과 14일은 의도적으로 휴가를 냈다.
대학동문회도 부서도 모두 애정이 사라지고 있다.
그 전에는 그렇게 친근했다가 내가 병이 났을때는 쉽게 내 손을 놓아버렸던 사람들..
송년회에 나가봐야 처음부터 끝까지 술을 퍼마시며 횡설수설하고 있겠지..
이제와서 건강 잘 챙기라고 위하는 척 하겠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정신상태에 맞출 자신도 없고..
횡설수설하는 궁금증에 답해야 하는 것도 즐겁지 않은 일이다.
하나둘씩 내 스스로 자꾸 마음의 벽을 쌓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서운함을 풀어가는 방법이다.
내 나름대로 그들로 부터 휘둘리지 않고 독립하는 방법이다.
15일..
산행을 나선다.
제천의 금수산 자락인 신선봉을 찾았으나 오후 3시의 늦은 시간이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에 안전산행도 걱정이 되어 신선봉은 포기하고 악어봉으로 향한다.
한시간 반의 짧은 산행..
악어봉에서 보는 청풍호는 정말 악어가 호수로 스물스물 기어 나오는 모습이다.
이 모습이 안개와 어울어져 더욱 스산한 느낌을 준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악어봉을 오르지 않았다면 4일의 휴식을 공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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