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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3

속죄하자 - 2013.04.21-04.27

by 삼포친구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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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정말 신이 존재하는가?

내가 결정할 수 없는 타고 나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가?

내가 내 주변인들의 운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지천명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의문이다.

지천명이란 결국 내게 주어진 운명을 안다는 것이 아닌가.

문득 내가 주변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 

특히 친구들이 불행해 진다.

20년전에 머리를 사고로 다쳐 지금도 고생중인 두명의 시골친구..

같은 대학을 나와 꿈많은 청춘을 보냈으나 직장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힘든 길로 들어선 또 다른 시골친구..

같은 회사 같은 팀에서 서로 힘이되어 주며 함께 일하다 4년전에 나와 같은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대학동기..

최근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 같다며 보직을 내놓고 2개월 휴직을 하고 쉬고싶다는 친한 입사동기..

모두가 내가 아끼던 친구들이다.


거기다 나까지 이 모양이 되었으니..

다른 이들도 이렇게 불행한 주변과 함께 살아 가는가..  

내가 불행을 몰고 다니는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가 속죄해야 할 일이 있는가..

이제 산행을 할때 사찰에 들르면 속죄를 해야겠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속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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