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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백혈병진단을 받고.. 2년이 지났다.
앞날이 깜깜해서 미스테리(내일)가 선물(오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렸던 적도 있었다.
지금도 계속이지만..
힘든 항암을 넘기고.. 병원을 내집 드나들 듯 드나들고..
직장에 복귀한 지 10개월이 조금 안되었다.
직장에서 어깨를 누르고 있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날개가 꺾인 새모양으로.. 백의종군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다.
짐으로 부터는 해방되었지만.. 상실감과 무기력함이 또 다른 짐이 된다.
답답하면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걷고.. 답답하면 산으로 올라가서 또 걷고..
요즘 건강이 많이 회복되면서.. 발병이전으로 돌아간듯이 착각할 때도 있다. 가끔 막걸리도 한잔씩 하며 살아있음을 즐긴다. 건강검진을 한다. X-ray를 찍었는데.. 몸속에는 아직도 케모포트가 남아서 그때를 기억하게 만든다. 백혈병 치료중임을 얘기했더니 그 자리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아무 문제가 없단다. 엊그제는 갑자기 열이나서 잠시 긴장했었다. 약물 부작용인지.. 갑자기 열이나며 전립선이 부어 올랐다. 그동안 무섭다는 핑게로 미뤄왔던 치과치료도 시작했다. 내몸이 종합병원이다. 그래도 오늘이 선물임을 즐기고 싶다. 직장생활은 앞으로 4-5년쯤 더 하고.. 그 시간이 지나가면 시골에 내려가서 자연을 벗하며 조용하게 살고 싶다. |
(몸속의 케모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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