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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푼해 - 2014.12.28-01.03 본문

투병생활/2014

술푼해 - 2014.12.28-01.03

삼포친구 2015. 1. 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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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2014년..

술푼해..

나의 2014년이다.


병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것 같았지만..

그 트라우마나.. 병으로 인한 영향이 나에게서 모두 떠난 것이 아니었다.

직장에 나가면 평정을 되찾은 척.. 나름 건강한 척..

냉정하게 행동을 했지만..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막걸리를 찾아 들었다.


2014년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는 막걸리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처음에는 하루에 두잔정도로 마쳤는데..

조금씩 부족해지면서.. 하루에 한병이 되었다.

예전의 하루 담배한갑의 버릇이 지금은 막걸리 한병으로 바뀌었다.

나름 막걸리에는 항암제가 있다고 음주를 정당화한다.


내가 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언제일까..

2015년의 내 삶의 화두는..

수류화개(水流花開).. 꽃피고 물흐르듯이.. 

말은 그럴싸하지만.. 사실 모든 것을 놓고 간다는 의미 아닌가..

어쩔 수 없다.

그게 지금의 내 상황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