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구정을 우리식구끼리만 조촐하게 보냈다.
차례는 지내지 못했지만..
아내와 딸이 직접 만든 만두국을 먹고.. 딸의 세배를 받는 것으로 2012년을 시작한다.
딸도 작년에 수능시험을 보았으나.. 성적도 잘 안나오고..
대학에 가기전에 사회성을 키울 필요도 있을 것 같아 1년을 쉬어가기로 했다.
집안에 환자가 하나 있으니 명절도 즐겁지가 않고 쓸쓸하다.
엉망진창으로 엉켜버린 주변의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내가 빨리 완치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갈길은 아직도 멀고.. 조바심은 나고.. 답답하다.
|
|
1월 25일..
외래가 있는 날.. |
|
1월 28일..
하루 하루 단순한 나날을 보내다 보니 TV 프로그램에 빠지게 된다.
뉴스는 나오는 것이 항상 정치판의 싸움이나.. 욕심많은 자들의 다툼 뿐이다.
그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것은 드라마 뿐이다.
- 월화 : 브레인(kbs2), 빛과 그림자(mbc)
- 수목 : 해를 품은 달(mbc)
- 토일 : 천번의 입맞춤(mbc), 폼나게 살거야(sbs)
- 세계테마여행(ebs)
인터넷에 들어가도 온갖 가진자와 못가진자 간의 싸움뿐이다.
법과 질서, 도덕과 윤리,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등은 모두 사라지고..
자극적인 기사, 폭력과 비판, 조롱과 악의적인 비웃음이 난무한다.
우리사회는 언제나 모두가 웃는 살만한 사회가 될지..
TV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거칠어지고.. 싸움판에 끼어드는 느낌이 든다.
가능한 TV 뉴스나 인터넷을 피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또 다른 직업에 대한 생각이 든다.
10년후에 퇴직을 하고 전원생활을 할때..
평론가의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떤가..
TV 프로그램 평론가.. 문학 평론가.. 신문기사 평론가.. 자유 기고가.. 번역가.. 등..
전원생활을 하며 하루종일 TV를 보고.. 독서를 하고.. 신문을 보고.. 평론을 해서 그것이 어느정도의 수입이 된다면..
그저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다.
'투병생활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루하다. - 2012.02.05-02.11 (0) | 2012.02.06 |
---|---|
항암 6개월이 지나고 - 2012.01.29-02.04 (0) | 2012.01.31 |
항암테 - 2012.01.15-01.21 (0) | 2012.01.16 |
수류화개(水流花開) - 2012.01.08-01.14 (0) | 2012.01.10 |
2012년 4차항암 (3차항암 종료) - 2012.01.01-01.07 (0) | 201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