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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생활/2012

여수엑스포 - 2012.06.10-06.16

by 삼포친구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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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싶다.

체력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먼곳으로..
올해 연초까지는 경기도내의 가까운 곳으로..
3월 이후에는 3월에 설악산과 서천, 4월에 경주, 5월에 괴산..
그리고 6월 1일에는 설악산 서북능선(장수대->대승령->남교리)의 8시간 산행을 무사히해냈다.
너무 체력을 과신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도 열심히 했다.
헬스장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하고.. 근육운동을 하고..

6월 13일부터 16일까지는 가족들과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갈 계획이다.
7월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울릉도에 갈 계획이며..
9월에는 형제들과 중국여행도 하고 싶다.
10월달에 직장에 복귀하기 전까지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

6월 14일은 아내의 생일이다.
작년 8월 이후에 아픈 남편 때문에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환자로서의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풀 때에도 묵묵히 잘 받아 주었다.
이번 아내의 생일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6월 12일..

아내생일 앞두고 미리 쓴 편지..

여보 사랑하는 마눌..
생일 축하해..
어느새 마흔 여덟? 세월이 많이 흘렀네..
내가 병을 얻고 나서 많이 힘들었지?
겉으론 내색 안했지만 그속을 내가 왜 모르겠어?
어려움이 있어도 환자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요즘에 속 많이 탓을 거 같은데..

그때는 정말 앞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지금 이렇게 웃으며 힘들었던 때를 뒤돌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런데 아직도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언제 다시 그 놈이 찾아 올 지도 모르고..
그래서 몸이 건강하고..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가족들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가능한 많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여행을 다니고 추억을 만들고 싶어.
조금 조급해 보일지 모르지만 마눌이 이해해줘..

여보 사랑하는 마눌..
요즘에 새삼스럽게 느끼는 거지만..
난 당신이 있어서 행복해.
당신이 내 옆에 있어서 불안하지 않고 든든해.
가끔 나 때문에 맘 아파하는 것 보면 내 맘이 더 아파..
잘 해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어서 답답하고..
내가 화가 나는 것은 당신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실망때문일 거야.
우리 결혼한 지도 벌써 19년이네?
나는 잘 살아온 것 같은데..
우리 결혼 20주년에는 수진이 데리고 지중해로 여행 떠나자?
아프지 말고.. 많은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살자.

당신에게 고맙고.. 생일 축하해..

6월 13-16일..

3박4일 일정으로 여수 엑스포를 찾는다.

14일..
남해편백나무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서상항에서 여객선을 이용 엑스포를 찾는다.
어디서부터 보아야 할 지 막막한데..
우선 국제관부터..
전시하는 국가가 많아서 하루종일 국제관을 벗어날 수 없다.
대부분이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물이라 국가간에 구분되는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저녁때 Big-O 쇼가 장관이다.
분수에서 나오는 물로 옷이 다 젖을 정도이다.



15일..
여수까지 애마로 이동하여 엑스포를 다시 찾는다.
전날 미처 보지못한 국제관을 들르고..
이어 다른 전시관(한국관, 기후환경관, 아쿠아리움 등)을 찾는다.

이틀동안을 게속 걷다보니 많이 지친다.
노인들은 엄두도 내지못할 것 같은데.. 새치기를 무릅쓰고 잘도 다니신다.
엑스포 관람을 마치고 순천으로 이동한다.

16일..
순천에서 순천만 갈대습지와 낙안읍성을 찾는다.
돌아오는 길에 전주 한옥마을까지 찾을 계획이었으나 심신이 지친 관계로..
곧장 집으로 온다.
힘들었던 3박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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