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12일..
어머님을 모시고 울릉도 여행을 나섰다.
사는 게 뭔지.. 핑게겠지만..
빡빡하다 보니 어머님을 모실 기회가 많지 않다.
83세의 고령임에도 여행을 떠난다니 설레이시는 모양이다.
며칠전부터 여행준비 잘하고 있다면 우리를 안심시키셨다.
이제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남아있을까..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을 할 수 있으니 기쁘다.
울릉도가 어디인지도 잘 모르시지만.. 따라 나서신다.
9일..
울릉도로 가는 배안에서 배멀미도 하고..
울릉도 B코스(도동-저동-내수전전망대-봉래폭포) 관광에 나서지만 많이 걷는 곳이 많아 제대로 관광을 못하신다.
10일..
오전에 독도 여행에 나선다.
울릉도에서 2시간여를 달리는 데 다행이 배멀미도 안하신다.
오후에는 울릉도 A코스(도동-남양사자바위-구암곰바위-태하황토굴-나리분지-삼선암-섬목) 관광에 나선다.
이번에는 걷는 곳이 많지 않아서 성공적으로 관광을 마치신다.
11일은 오전 자유관광을 하고 울릉도를 떠나야 하나 난데없는 풍랑주의보로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
혼자서 새벽에 성인봉 등산을 하는 것으로 하루일정을 마친다.
12일..
다행이 날씨가 좋아졌다.
도망치듯이 울릉도를 빠져 나온다.
여행내내 보이는 것이라곤.. 울릉도의 바위산과 굴곡이 심한 좁은 길 뿐이니..
어머님은 울릉도 여행을 아주 만족해 하시지는 않는다.
울릉도의 특미(홍합밥, 따개비밥, 따개비칼국수, 오징어내장탕)를 사 드렸는데..
따개비칼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예전보다 많이 직설적으로 바뀌신 것 같은데.. 삶의 피곤함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크게 즐거워하지도 않으시는데..
자식이 속편하자고 의무라도 이행하는 듯 모시는 것 같아서 오히려 죄스럽다.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살아계시면 좋으련만..
'투병생활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수검사 - 6번째 - 2012.07.22-07.28 (0) | 2012.07.25 |
---|---|
반복적인 생활 - 2012.07.15-07.21 (0) | 2012.07.20 |
잊고 가자 - 2012.07.01-07.07 (0) | 2012.07.03 |
잡초가 약초 - 2012.06.24-06.30 (0) | 2012.06.28 |
운동하기 - 2012.06.17-06.23 (0) | 2012.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