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12일..
중국여행..
삼형제가 중국여행을 나섰다.
9월 8일부터 13일까지 4박 6일의 일정이다.
여행지는 용호산, 삼청산, 황산, 경덕진..
몸이 아프고 나서 죽기전에 해야할 일 몇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중의 하나가 형제들과의 여행..
혼자 계획을 세워서 형님께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 주신다.
아주 힘든 트레킹은 아니지만..
어쨋든 산을 오르는 여행이라 힘들 수도 있었으나 무리없이 잘 마쳤다.
용호산, 삼청산, 황산..
모두가 중국의 명산이다.
용호산 단하지형의 기묘함과 삼청산과 황산의 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난다.
가능하다면 모두 우리나라로 옮겨오고 싶은 것들이다.
일년전.. 한치앞이 안보일때..
형제들과의 여행은 꿈도 꿀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건강을 되찾아서 형제들과의 여행을 즐기고..
가족들과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9월 15일..
거제도서 친구가 올라왔다.
근처에 사는 고향친구들이 모이기로 했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이번에는 제시간에 들어와서 아내를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모임에 참석을 했다.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고..
술잔들이 오가고.. 물론 환자는 열외다.
2차로 노래방을 간다.
예전에는 노래를 사양하는 법이 없었는데..
술을 안마셔서 그런지.. 아직도 나를 억누르고 있는 병때문에 그런지..
친구들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데.. 흥이 나지 않는다.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박수만 치고 있는데..
친구가 자꾸 노래를 시킨다.
정말 내키지 않는다.
지난번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다.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은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망치듯이 노래방을 벗어난다.
나와 그들과는 다른 세계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의기소침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환자라는 의식에 억눌려 있는 것은 아닌지..
한달 후에는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회식도 이어질텐데.. 걱정이다.
이기적이 되어야 하나.. 나를 버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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