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2012년이 시작이다. 임진년 흑룡의 해라고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한해를 맞이해야 하건만.. 그렇지도 않고 답답하다. 창밖의 해가 중천에 떳을 때 일어난다. 2012년 첫날은 안개가 많아서 태양도 맑지가 않고 뿌옇게 보인다. 집안에서 고립 아닌 고립된 생활에 서서히 지쳐간다. 아내도 지치고.. 딸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하루 하루가 투병의 연속이라 하겠지만.. 무의미하게 지나는 것 같아 아쉽고.. 허무하고.. 아깝다. 정신이 건전하고.. 육체가 멀쩡할 때 무엇인가를 해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
(새해일출) |
시간이 더 길어지면 우울증도 생긴다고 하는데..
나도 감정이 하루에 몇번씩 바뀐다.
앞날에 대한 희망과 의욕은 생겼다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1월 2일..
내일부터 4차항암이 시작된다.
서서히 골수검사와 함암치료에 대한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항암이 시작되면 한달 이상을 집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야 한다는 격리된 느낌..
그래서 항암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가벼운 산행이라도 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려고 했건만..
아내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기를 바라니..
4차항암을 맞이하는 스트레스가 더 커진다.
화는 나는데 원망할 대상이 없으니.. 화가 풀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느끼게 하려고 고통을 주시는 것인지..
부처님이 전생에 쌓은 악업에 따라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인지..
기끔씩 원인모를 눈물이 나기도 한다.
지난 연말에 산행 블로그 외에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다.
생각나는 김에 건강하게 사는 방법과 암과 싸우는 방법을 정리할 계획이다.
(3차항암 혈액수치)
1월 3일..
연초부터 4차항암을 시작한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골수검사를 시작하였다.
지난번까지 큰 어려움이 없이 잘 끝나서 안심을 했는데..
오늘은 무려 한시간이나 걸린다.
오른쪽 검사를 하는데 세포검사를 하고 혈액채취를 해야 하는데..
혈액이 안 나온다며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고..
결국은 왼쪽 골반부위에 다시 주사를 찌르고.. 혈액채취에 힘들게 성공한다.
마취를 했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의 뻐근한 통증이 밀려온다.
이어 항암제(자베도스)를 투여 받는다.
용량은 1차항암때와 똑같은데.. 2일만 주사를 맞는다.
- 자베도스주 5mg 20.16ml
- 중외5%포도당주사액 100ml
골수검사로 인한 통증이 오후내내 계속된다.
된장.. 연초부터 이게 무슨 꼴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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