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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세잔 - 2012.11.25-12.01 11월 30일.. 2012년도 이제 한달을 남겨놓고 있다.8시에 출근해서 근무시간 내내 어영부영하다가.. 오후 5시만 되면 칼퇴근.. 지루한 하루하루가 계속된다.며칠째 마음이 답답한데.. 주변에 마음놓고 속 얘기를 털어 놓을 친구나 동료가 하나 없으니.. 더 답답하다.내가 환자임을 의식해서인지..먼저 다가오는 이들이 적어지는 느낌이다.모두들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것 같고..거꾸로 나는 혹시 아래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눈치를 보게 된다. 오늘도 또 일찍 퇴근을 해야하나?특별한 일이 없으니.. 힘없이 자리에서 퇴근을 한다.퇴근을 하다가 시골친구에게 전화를 한다.뭔가 다른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거절하지 않고 한시간 후에 약속을 잡아준다. 친구를 만나서 답답한 속얘기를 털어놓는다.에라 모르겠다 .. 2012. 12. 3.
또 다시 등선대에 - 2012.11.18-11.24 11월 20일.. 부서장이 새로 바뀌고.. 이번에는 팀장과 소팀장급들을 일정한 자격이 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단다.그리고.. 해당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는데..내게는 당연히 와 있어야 할 메일이 없다.이게 어찌된 일인가?아무리 환자라지만 전임 팀장인데..임무수행이 가능한 지 불가능한 지는 본인에게 물어보고 결정해야 될 것 아닌가? 다른 동료가 대신 메일을 전달해 주고..메일 아래쪽에 추신이 있다.휴직자, 파견자, 타부서에서 전임된 자, 휴식이 필요한 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내용이다.나는? 휴식이 필요한 자?이것을 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야 하나? 소외시킨 것으로 생각해야 하나?시원 섭섭하다.그래도 한번쯤은 물어봐주지.. 차라리 잘 된 일이다.어차피 앞으로도 1년이상은 정기검진을 받고.. 베.. 2012. 11. 26.
적응 - 2012.11.11-11.17 11월 17일.. 11월 15일부터 3박 4일의 회사 산업연수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를 찾았다.운이 좋으면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한라산을 올라볼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하지만..가이드에게 물으니 회사담당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담당자에게 연락해 봐야 돌아 올 대답은 뻔하다.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그냥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 생각없이 넋을 놓고.. 참여한다. 어떤 이는 그동안 회사에서 시행한 연수프로그램 중에 이번 프로그램이 가장 좋단다.물론 이상한 주제를 놓고.. 몇명의 사람들이 어색한 토론을 이어가고 억지 결론을 내야 하는 프로그램 보다야.. 이렇게 패키지 관광하듯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좋다.제주 올레길7코스, 성산일출봉, 우도, 산굼부리, 섭지코지, 유리의 성.. 2012. 11. 20.
제주 (3-섭지코지) - 2012.11.17 3일차 섭지코지(곶)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곳이다.예전에도 왔던 곳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발이 불편한 아내는 주차장에 떼어놓고 딸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섭지코지의 흉물) (올인하우스와 멀리 연대) (선돌) (연대 - 연기를 이용한 통신수단으로 봉수대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2012. 11. 20.
제주 (3-우도) - 2012.11.17 3일차 우도 바람이 엄청 분다. 제주도 바람이 세다는 것을 실감할 것 같다. 배는 금방이라도 뒤집어질듯이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흔들거리고.. 다행이 우도와 제주본섬의 거리가 가까우니 잠깐만에 우도에 도착한다. 우도는 바람이 더 세다. (우도가 가까이..) (우도로 들어간다.) (쇠머리오름과 멀리 성산일출봉) (쇠머리오름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우도등대에서..) (검멀레(검은모래)해안의 킹콩바위(킹콩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양)) (검멀레해안 해녀상과 킹콩바위) (산호초해안) (다시 제주로.. 성산일출봉) 2012. 11. 20.
제주 (3-성산일출봉) - 2012.11.17 3일차 성산일출봉 한라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성산일출봉에 오른 것으로 대리 만족.. (성산일출봉) (오름길) (기암) (기암) (오름길에 뒤돌아 본 성산포) (정상) (하산길에 멀리 우도) 2012. 11. 20.
제주 (3-승마체험, 산굼부리) - 2012.11.17 3일차 승마체험 난생 처음 타보는 말..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하고.. 산굼부리 분화구는 있으나 용암분출이 없는 특이한 오름이다.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없이 가스만 분출된 결과로 만들어진 오름..분화구로 오르는 주변의 억새가 인상적이다. (억새밭) (분화구) (한쪽은 묘지) (습기 탓인가.. 돌지붕에 이끼가 무성하다.) 2012. 11. 20.
제주 (2-제주 ICC와 유리의 성) - 2012.11.16 2일차 제주 ICC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몇년전에 학회 참석차 방문했던 곳.. (이동중에 차밭) 유리의 성 유리로 만든 온갖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사진) (유리조형물) (유리 조형물) (나무도 유리) (꽃도 유리) (연어도 유리) 2012. 11. 20.
제주 (2-서귀포 70리) - 2012.11.16 2일차 서귀포 70리 유람선 관광 배를 타고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나간다.바다에서 보는 제주도 해안선..단조롭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특히 범섬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의 극치.. (새연교 - 새섬과 천지연 연결) (문섬) (섶섬) (유람선에서..) (바다에서 한라산) (천지연폭포) (섶섬(좌)과 문섬(우)를 뒤로 하고) (제주해안 일제가 파놓은 바위굴) (외돌개) (외돌개 근처 해안) (범섬) (범섬의 바위굴 천정) (범섬 주상절리) (범섬을 뒤로 하고) 2012. 11. 20.
제주 (2-올레7코스) - 2012.11.16 2일차 올레7코스 (외돌개-돔베낭길) (올레길에서 범섬) (하트모양의 귤) (올레길에서 문(蚊-모기)섬(우)과 섶섬(좌)) (외돌개) (외돌개와 범섬) (문섬) 2012. 11. 20.
제주 (1-스마트 그리드) - 2012.11.15 제주도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의 회사 산업연수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를 찾는다.운이 좋으면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한라산을 올라볼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하지만..가이드에게 물으니 회사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기대는 기대로 끝나고..그냥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넋을 놓고.. 참여한다. 어떤 이는 그동안 회사에서 시행한 연수프로그램 중에 이번 프로그램이 가장 좋단다.물론 이상한 주제를 놓고.. 몇명의 사람들이 어색한 토론을 이어가고 억지 결론을 내야 하는 프로그램 보다야.. 이렇게 패키지 관광하듯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주고 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좋다.그렇지만 뒤집어놓고 생각하면.. 연수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고.. 애매하다. 1일차스마트그리드 홍보관 견학 (김포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 2012. 11. 20.
용서 - 2012.11.04-11.10 11월 7일.. 큰 병을 경험하고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대부분 나머지 생을 용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나도 그랬다.누군가 내게 건강을 되찾고 돌아온 소감을 물어오면..기쁜 마음과 함께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겠다고 얘기했다. Thanksgiving..추수감사절이 생각난다.앞의 Thanks 는 감사한다는 의미인 것 같고.. 뒤의 Giving 은 Forgiving 에서 온 말로 용서한다는 의미가 아닐까?Thanksgiving 은 감사하고 용서한다는 의미로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과 같다. 무엇을 감사하고 무엇을 용서하나..감사해야 할 것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고..용서해야 할 것들은 많이 떠오른다. 마음속에서는 모두를 용서해야 한다고.. 2012. 11. 8.
중국 (용호산, 삼청산, 황산) - 2012.09.09-09.11 용호산, 삼청산, 황산 2012/09/15 황산(4) - 2012.09.112012/09/15 황산(3) - 2012.09.112012/09/15 황산(2) - 2012.09.112012/09/15 황산(1) - 2012.09.112012/09/14 삼청산(2) - 2012.09.102012/09/14 삼청산(1) - 2012.09.102012/09/14 용호산(2) - 2012.09.092012/09/14 용호산(1) - 2012.09.09 2012. 11. 4.
빠삐용 - 2012.10.28-11.03 10월 30일.. 참을 수 없는 일꾼이란 존재의 가벼움.. 직장에 복귀한 지 거의 3주가 지나간다. 그동안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멍하니 하루 하루를 지루하게 보냈다. 하는 일이 없으니 불안하기까지 하다. 노예근성.. 어제부터 간단한 일이 떨어졌다. 휴.. 이제야 월급받는 보답을 하는구나.. 안정이 된다. 전생에서도 무슨 일꾼이었는지.. 동료들이 "아직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니 쉬라"고 이야기 하면.. 저 인간들이 언제부터 내인생에 감나라 배나라를 했나? 은근 속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단순히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결정해야 하는 일을.. 마치 나를 배려하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결정해 버린다. 나를 배려하려는 것이 아니라 논의의 상대로서 나를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내가 감당할 .. 2012. 10. 30.
포천 (국립수목원) - 2012.10.27 포천 국립수목원 가을단풍을 보려고 청량산 산행을 신청했다.그러나 늦가을비 예보로 산행은 취소가 되고..어디가서 단풍을 보나??며칠전부터 국립수목원을 예약하려고 하였으나..하루 5,000명의 예약이 꽉찬 상태..산행이 취소된 후로 혹시나 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예약 취소자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올 봄에 신록을 보려고 국립수목원을 찾았으나..예약을 하지않아서 문전박대를 당했었다.이번에는 당당하게 예약을 하고 국립수목원을 찾는다. 국립수목원까지 가는 길에 늦가을비가 예사롭지 않다.차창을 때리는 것이 거의 폭우 수준이다.비를 뚫고 국립수목원에 도착..잘 가꾸어진 국립수목원에 단풍이 한창이다. (↑아내가 발목골절에도 단풍을 보겠다고 함께..)(↑늦가을비로 물이 불었다.)(↑가을비 우산속..) (↑국.. 2012. 10. 27.
우울함 - 2012.10.21-10.27 10월 25일..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얼마전에 아내가 발을 다쳤다.그동안 살을 뺀다고 걷기운동 열심히하며 좋아했는데..평지에서 자기일도 아닌 봉사일을 하다가 발목을 겹질렀는데.. 발목뼈가 골절되었단다.환자가 둘이다.그동안 남편 잘 돌봐왔는데..그나마 심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반깁스를 하고 절룩거리며 왔다갔다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2012년도 이제 두달여를 남겨놓고 있다.이제 우환이 없어야 할텐데.. 치료가 잘되어 희망을 주는 해가 될 수 있을까..막바지 수능준비를 하고 있는 딸이 걱정된다.두번째 수능이니 이번에는 좋은 결과 있어야 할텐데.. 앞날의 희망이 예전의 희망보다 많이 줄어들었다.희망이 줄어들다 보니 인생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줄어든다.건강을 잃으면서 줄어들고..자식의 수능실패를 보면서 .. 2012. 10. 25.
고민 - 2012.10.14-10.20 10월 15일.. 4일째 회사에 출근한다. 특별히 맡은 일이 없어 하루종일 빈둥거린다. 오늘은 무료함을 견디기 어려워 원자력학회에서 발행한 후쿠시마사고 분석보고서를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 작년 3월 11일 일본 동남부대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가 발생하고 후쿠시마사고가 일어났다. 국내외 원자력계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사고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사고영향평가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즈음에.. 내게도 대형 쓰나미가 밀려왔다. 병이 났다. 뭔가 해야할 일이 많이 있었는데.. 병마와 싸우느라 세상 돌아가는 일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처지가 너무 한심했었다. 전장에서 무장해제 당한 군인처럼 그렇게 한여름을 보내고.. 이제 남들이 정리한 보고서만을 읽고 있다. 특별한 일을 하지않고 그냥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도 .. 2012. 10. 16.
사회로 복귀 - 2012.10.07-10.13 10월 8일.. 10월 10일 복귀를 대비해서 미리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 확인도 할겸 오후 늦게 회사에 나갔다.14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회사의 풍경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복귀 소식이 돌았는 지 자리가 대충 정리되어 있다.휴직계를 제출하면서 보직이 날라갔으니 컴퓨터와 책상은 예전 자리의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고..업무자료는 정리되지 않은 채로 쌓여 있어 출근하는 날 다시 정리가 필요하다.컴퓨터를 켜보니 예전의 자료들이 그대로 있다. 몇달전 복날에 회사에서 나누어 준 삼계탕과 가나 사업개발 기념 스탠드를 이제서야 전달해 준다.무심한 사람들.. 진작에 전달해 주지..그래도 즐겁게 받는다. 이제 정말로 복귀하는가?직원들이 물어온다.완전히 치료가 다 끝난 것인지..모든 병이 그렇듯이 완치는 5년이 지.. 201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