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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장난
12월 26일.. 2011년 마지막 남은 한주.. 2011년은 이렇게 지나간다. 나에게 큰 슬픔을 남긴 채.. 항암제의 영향으로 손바닥의 벗겨짐은 여전한데.. 한 해가 지나간다. 12월 23일 12월 26일 12월 28일.. 간만에 회사에 안부소식을 전한다. 회사에 보낸 편지.. ================= 소식 전합니다. 2011년도 어느새 3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회사소식은 VPN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RP 팀원 모두들 건강하게 직장생활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신고리 2호기 및 신월성 1호기 운영허가와 신울진 1,2호기 건설허가가 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고생들 많았습니다. 뉴스를 보니.. 삼척, 영덕에 신규원전을 추진하는 것 같던데.. 내년에도 일복은 터져나는 것 같습니다...
12월 19일.. 갑작스런 김정일 사망 뉴스로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100년, 1000년 계속될 것 같던 독재자의 최후는 너무나 간단하다. 불치병에 걸려서 고생도 하고 해야 하는데.. 너무나 깨끗한 죽음이다. 사실은 12월 17일날 사망한 것을 2일이 지난 후에야 발표한다는 것이다. 12월 20일.. 악몽같은 2011년도 이제 10일 남겨놓고 있다. 3차항암 4주차 외래일.. 혈액수치들이 대부분 정상범위 안으로 들어왔지만.. 탈모와 피부 건조 및 벗겨짐 등의 부작용은 여전하다. 오히려 1,2차항암 보다도 더 심한 느낌이다. 담당교수는 2주후(2012.01.03)부터 골수검사를 하고 4차항암을 시작하자고 한다. 몸이 정상상태로 회복을 했으니 더 늦춰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몸이 회복되어 쉴 ..
12월 14일.. 3차항암 3주차 외래일.. 2주차때 바닥을 치던 혈액수치들이 대부분 정상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고열로 인한 입원도 없이 무사히 살얼음판을 건너고 있다. 지난주에 혈소판 1회 수혈과 촉진제 1회 밖에 투여를 안했는데.. 몸이 항암제를 이기고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엔 약처방도 고혈압약 하나밖에 없다. 그동안 빠뜨리지않고 먹었던.. - 푸루나졸정 150mg 1정 (항진균제) - 무코스타정 100mg 1정 (항역류제, 항궤양제) - 루리드정 150mg 1정 (감염예방약) 약들이 모두 빠졌다. 암환자가 먹는 약이 고혈압약 한가지라니.. 혹시 혈액수치가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잘 되었다. 다시 생김치를 먹을 수 있다니.. 오후에는 시골친구(성칠이)가 멀리서 얼굴이 보구싶다며 ..
12월 6일.. 외래에 가서 혈액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1,500개/mm3, 헤모글로빈 10.9g/dL, 혈소판 35,000개/mm3, 중성구 20개/mm3.. 이 정도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담당교수는 혈액수치가 오르고 있는 것인지.. 내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외래를 하니 그럴수밖에.. 혈소판 수혈을 하고 혈액 촉진제 주사를 맞은 후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는 잘 넘기고 있는데..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살얼음 위를 한걸음 나가고.. 또 한걸음 나가고.. 그동안 세번에 걸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한번은 백혈병 진단을 위해.. 한번은 관해확인을 위해.. 그리고 또 한번은 공고1차 확인을 위해.. 검사결과가 어떠냐고 물으면 ..
11월 29일.. 3차항암이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첫 외래일.. 혈액수치가 조금 내려가기 시작했다. 담당교수가 "위생관리 잘 하고 계시죠?" 하고 묻는다. "네" 했더니.. "어떻게요?" 하고 되묻는다. 갑자기 대답이 막힌다. 특별히 위생관리라고 하는 것이 없기에.. 이제 위생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것 같다. 12월 3일.. 2011년도 이제 마지막 한달을 남겨놓고 있다. 8월 한여름부터 시작된 항암이 5개월에 접어들며 게절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어 간다. 영동지방은 며칠전부터 폭설소식이다. 정상인으로 돌아가려면 내년 3월은 지나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항암제의 효력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인가? 입술이 조금씩 마르고.. 눈도 조금씩 뻑뻑해 지는 것 같고.. 약간의 빈혈도 느낀다..
11월 22일.. 10월 4일 시작한 2차항암도 끝이나고.. 7주만에 3차(공고2차)항암을 시작한다. 이제 또 한동안은 입맛도 없고.. 입술도 벗어지고.. 손바닥도 벗어지고 하겠지?? 무엇보다도 혈액수치가 안좋을 때 찾아오는 고열이 제일 두렵다. 아침일찍 병원으로 향한다. 8시 넘어 도착하여 곧바로 혈액검사를 하고.. 이어 골수검사를 하고.. 2시간 지혈을 하고.. 항암주사를 맞는다. 항암주사제는 지난번과 다른 푸른색 혼합액.. - 미트론주 20ml 16.8ml (항악성종양제) - 중외5%포도당주사액 100ml 추가로.. - 진토제 주사 (3번) - 하트만 (심장보호제) 암세포를 죽이는 지독한 독성과는 다르게 푸른색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소변도 푸른색으로 나올 정도다. 여기에 1000ml 포도당 2개까지..
11월 13일.. 요즘은 내가 암환자 맞나?? 생각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얼굴에 살도 좀 붙었고.. 몸무게도 2-3kg 늘어났다. 어디 조금 높은 산이라도 오르고 싶은데.. 아내가 말리니 그럴수도 없고.. 기회를 엿보다가.. 오늘 그 기회가 왔다. 아내는 처갓집으로 김장을 하러 간다하고.. 집에 있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약속을 어기고 산으로.. 와우정사 뒤의 은이산과 칠봉산을 찾는다. 나즈막한 산으로 낙엽쌓인 능선길이 걷기에 좋다. 혼자서 걸으며 가을을 만끽하니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이 약발이 일주일은 가겠지?? 11월 16일.. 2주만에 외래진료를 받는 날.. 변함없이 혈액검사를 하는데.. 매주 주사바늘로 찔러대니 혈관이 알아 차리고 혈액검사가 있는 날이면 숨어서 나오질 않는다. 오른쪽 팔을 ..
B.C.우리나라 다른나라 약70만년전 구석기문화 6000 신석기문화 2333 단군, 아사달에 도읍, 고조선 건국 (삼국유사) 1122 8조금법(八條禁法) 제정 전설 3황5제(三皇五帝), 요, 순, 하 3000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시작 2500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1800 함무라비왕 메소포타미아 통일 1600 탕왕(湯王) 박에서 은(殷)왕조 창건 1400 미케네문명 전성기 1050 은왕조 멸망, 서주(西周)시대 시작 1000 청동기문화의 전개, 고조선의 발전 800 고조선의 수도 : 왕검성 300 철기문화의 보급 194 위만, 고조선의 왕 108 고조선 멸망, 한(漢)사군 설치 59 해모수 북부여 건국 57 신라 혁거세 거서간 즉위 37 주몽 고구려 건국 (~A.D. 608) 28 고구려 부위염..
10월 30일.. 가을단풍이 한창이다. 평소 같았으면 이산 저산을 누비며 가을단풍을 즐기고 있을텐데.. 집안에 만 있기에 답답한 마음에 가까운 호암미술관으로 단풍나들이를 떠난다.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인데..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니 좀 살것 같다. 10월 31일.. 내친김에 아내를 설득해서.. 수종사와 두물머리를 찾는다. 몸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고 너무 나대는 것 아닌가.. 수종사 오름길 중간에 애마를 세우고 땀이 조금 날 정도의 산행을 한다.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가 시원하다. 수종사 해탈문 앞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단풍으로 물든 노란잎을 자랑하고 있다. 은행나무의 생명력이 부럽다. 마음속으로 생명의 기를 얻어간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두물머리를 찾는다. 연잎은 이미 시들어 버리고.. 스산하기까지 ..
10월 24일.. 응급실에 온 지도 며칠이 지났지만.. 일반병실에 여유가 없어 계속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내릴것 같지 않던 열도 조금씩 내리고.. 며칠동안의 촉진제 때문인지 혈액수치도 정상근처까지 올라왔다. 오전에 주치의는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동안 응급실에서 답답했는데.. 근데 담당교수가 이상한 말을 한다. 이상한 균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내과에서 며칠 더 항생제를 투여하며 균을 잡겠다고 한다. 이런.. 답답한 노릇이 있나? 10월 27일.. 항생제가 잘 먹혔는지.. 걱정했던 세균도 어느정도 치유가 된 모양이다. 드디어 퇴원처방이 이루어졌다. 꼬박 8일만에 퇴원이다. 그나마 또 다른 얘기가 안 나오니 다행이다. 또 다른 검사를 하자든지.. 더 두고 보자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